6·10항쟁 30주년 추모 열기…이한열母 "새로운 대한민국,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모락팀 이재은 기자

1987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쓰러져 숨진 이한열 열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2점이 공개됐다.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로 한국을 찾은 네이션 벤은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이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은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경영학과 2학년생이었던 이한열 열사(현수막뒤 영문자로 ‘연세’라고 적힌 티셔츠와 파란마스크를 착용)가 피격되기 직전의 모습. /사진=네이션 벤 제공, 뉴스1

1987년 6·10 민주항쟁,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사건 역시 오늘로 꼭 30년이다. 많은 이들이 이 열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어머니 배은심 여사. 그의 바람처럼 곳곳에서 이 열사를 기리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87년 6월9일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이한열(당시 21세)열사는 전두환 정부를 비판하는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나섰다가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당시 경찰은 전두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체포하는 사복경찰관, 백골단을 곳곳에 배치하고 최루탄을 난사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어 그해 6월29일 대통령직선제 개헌의 초석이 됐지만 그는 7월5일 끝내 숨졌다.

아들 이 열사의 30주기를 맞은 9일은 이 열사의 어머니 배 여사에게는 힘든 날이다. 이날 배 여사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30년이 흐름 지금, 모든 것들을 또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니 힘이 든다"며 감회를 털어놨다.

배 여사는 “6·10 항쟁으로부터 이제 30년이 지났다”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한열 열사가 바라던 대한민국이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한열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 여사의 바람처럼 많은 이들이 추모 행사와 전시 등을 열어 이 열사를 기리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과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 등 두곳에서 막을 올린 이 열사 30주기 특별기획전 '2017이 1987에게'에는 이 열사를 추모하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는 9일 이한열기념사업회와 함께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이한열 추모제'를 연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광장에서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재연·행진, 6·10민주항쟁 30주년 전야제를 겸한 '이한열 문화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