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부자' 대덕전자, 외국인 러브콜에 고고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업체 대덕전자 주가가 외국인 러브콜에 뜨겁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올해들어 주가는 30% 상승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5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전자 (6,240원 0.00%)는 28일 증시에서 전날보다 0.46%(50원) 내린 1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에만 12.8% 올랐는데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70만7447주(6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순매수량은 272만5984주(248억원 어치)에 달했다.

대덕전자는 현금성 자산이 많고 자사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비율은 26% 수준이다. 자사주 지분율은 14.7%에 달해 주주환원정책을 위한 자사주 소각 요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EPS(주당순이익)가 증가, 배당금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대덕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53% 정도이며,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300원이었다. 시가배당률은 3.7%, 배당금총액은 125억원 규모였다.

본업 실적 전망도 밝다. 대신증권은 올해 예상 매출이 지난해 보다 12% 늘어난 55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417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지속 감소해왔는데,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과 반도체용 PCB를 생산·판매하는 대덕전자는 최근 IT업종 활황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는데, 올해는 증가세로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개선 배경은 단연 반도체용 PCB다. PCB의 전체 평균판매단가가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의 평택 신공장 가동으로 낸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대덕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거래선 내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힌편 대덕전자 외에도 시총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과 자사주 지분율이 높은 종목으로 두산과 영원무역홀딩스, SK, LS, SK케미칼 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