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경고 누적에도 체육특기자 졸업시킨 연·고대 모집정지 제재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학사경고를 세 차례 이상 받은 체육특기자를 학칙과 달리 제적하지 않은 고려대와 연세대 등이 신입생 모집정지 제재를 받는다.

입대, 대회출전, 장기입원 등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준 교수·강사 502명과 학생 458명에게도 징계, 학점취소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부는 '정유라·장시호씨 대학 입학·학사특혜'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2월26일부터 두 달간 실시했던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점검에 대한 처분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체육특기자가 100명 이상 재학 중인 17개 대학의 학사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개 대학 모두에서 총 87건의 학사관리 부적정 사례가 발견됐다.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출결·학사관리를 부실하게 한 교수와 시간강사 502명을 징계하라고 해당 대학에 요구했다. 부실하게 학점을 취득한 재학생 458명에 대해서는 학점취소 등을 요구했다. 직원 4명에게도 경고, 주의처분을 내렸다.


특히 시험에 불참한 체육특기자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교수와 시간강사 2명은 파면·해고 등 중징계 요구와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과제물을 대리 제출하거나 진료사실 확인서를 위조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 학생 13명도 학칙에 따라 정학 등의 징계를 내릴 것을 대학에 요구했다.

학칙을 위반해 학사경고 누적자를 제적처리하지 않은 4개 대학은 내년 입시에서 체육특기자 일부 모집정지 제재를 받는다. 고려대(3명)와 연세대(4명)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체육특기자 모집정원의 10%를 뽑지 못한다.

한양대(0명)와 성균관대(1명)도 체육특기자 모집인원의 5%에 대해 모집정지 제재를 받았다. 다만 한양대는 체육특기자 모집인원이 10명이라 모집정지 제재기록만 남고 실제로는 10명을 다 뽑을 수 있다. 행정제재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 등에 반영된다.

이들 4개 대학은 '3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을 경우 제적'한다는 학칙과 달리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체육특기자 394명을 졸업시켰다. 고려대가 236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123명, 한양대 27명, 성균관대 8명 등이다.

교육부는 처분 결과에 대해 7월말까지 재심의 신청을 받아 9월에 최종 처분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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