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격에 국내 기업들 대응책 보니...'방어막' UP

사이버공격으로 자사의 IT시스템 일부가 다운됐음을 알리는 머스크 홈페이지 초기화면 /사진=머스크 홈페이지 캡쳐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일부 전산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에 마비되는 등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기업들은 혹시 모를 불의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막'을 높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그룹 계열사 중 현재까지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곳은 아직 없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은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임직원들의 보안의식 및 시스템 모니터링 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랜섬웨어 사태에 대비,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백신 및 윈도 업데이트를 철저히 해 줄 것과 이상 발생 시 관련 부서에 즉각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은 "평소 (랜섬웨어 공격에) 꾸준하게 대비하고 있고, 관련 피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사내 PC 부팅 시 랜섬웨어 주의 관련 안내문이 자동으로 뜨도록 했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랜섬웨어 관련 피해 발생 시 즉각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사내 PC들에 설치된 백신이 최신 버전인지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SK그룹은 보안전문 자회사인 SK인포섹을 통해 랜섬웨어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네트워크상 취약점을 미리 사전에 분석하고, 공격 차단을 위한 보안장비 설정 및 랜섬웨어 예방 정보 등도 전파한다.

한화그룹도 정보보안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악성코드 발생 시 계열사에 통보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각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는 악성코드 발생 시 대응 방안 등도 올려놨다.

포스코는 주관부서인 정보기획실에서 랜섬웨어 공격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같은 대비는 그룹 계열사 및 해외법인까지 연계해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관련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랜섬웨어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문을 전 계열사에 보냈다. 또 회사 보안포털을 통한 인터넷 사용 수칙 공지, 백신 업데이트 등을 강조하고 있고, 랜섬웨어 감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백업 솔루션(Hi-BAG)을 전사 컴퓨터에 설치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랜섬웨어가 평소 보안을 중시하는 대기업의 전산시스템 방어막을 쉽게 뚫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작은 구멍 하나에도 전체가 뚫릴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