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스코, 홍콩 라이벌 OOCL 인수…세계 3위 선사 등극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중국 해운사 코스코(Cosco)가 홍콩 라이벌 OOCL(오리엔트오버시즈)을 인수하기로 막판 협상을 끝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종 인수 금액은 약 60억 달러(약 7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코스코는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스위스의 '메디테라니언 선박'에 이어 세계 3위의 선박회사가 된다고 WSJ는 전했다.

코스코그룹의 코스코 해운 부문은 세계 4위 컨테이너 선박회사로 시장 점유율은 8.5%다. OOCL는 7위로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 후 코스코는 10%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그간 양사가 인수 가격에 있어 이견을 보여 최종 결정이 미뤄져 왔다고 보도했다. 코스코는 인수가를 40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OOCL은 그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했다. 결국 코스코는 OOCL 외에도 다른 자산을 함께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 협상했다.

OOCL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배 96척을 소유하거나 임대하고 있으며 대만의 항구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컨테이널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모회사는 중국과 홍콩에 부동산 투자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는 미국 뉴욕의 금융가에 위치하고 있다.

앤디 퉁 OOCL 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에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글로벌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리고 코스코는 모회사 상장 폐지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월요일 좀 더 많은 내용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전 세계의 운송업은 총 1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30년간 이 운송업체들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태다.

코스코와 OOCL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한진 해운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 주요 12개의 해운사 역시 타격을 입었다.

한편 상하이 증권 거래소는 코스코가 앞으로 중요한 자산 계획이 있다고 밝히자 지난 5월 17일부터 거래를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이후 코스코가 인수할 업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OOCL의 주가는 한 달간 23%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