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정신이상설? 서울구치소 "사실 아냐"

머니투데이

백인성(변호사) 기자

592억원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2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에 대해 서울구치소가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을 수용하고 있는 서울구치소는 10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박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규칙적인 식사와 취침으로 입소 당시와 비교해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the L'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교정시설 내 의료팀 중 의료과장이 전담 마크하면서 매주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며 "신체적 피로가 누적된 상황인 것은 맞지만 벽을 보고 중얼거린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원들이 늘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만큼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즉각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하루 세끼 꼬박꼬박 식사를 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식사 시간이 끝난 지 불과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식사를 요구했고, 취침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벽을 향해 앉은 채 중얼거렸다"고 보도하며 박 전 대통령의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왼발 부상 등을 이유로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0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불출석 의사를 전달하고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왼발에 심하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재판에 출석했다"며 "이후 토요일에 접견을 가보니 상태가 좀 더 심해져서 거동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