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비상하는 '수퍼루키' 새내기 펀드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18% 넘게 상승하며 자산운용사들의 이색 신상 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컨셉으로 무장한 새내기 펀드 중에는 이미 설정 후 수익률이 20% 넘는 '수퍼루키'가 출현해 주목받는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해 올 들어 출시된 신상 펀드는 모두 201개다. 신상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이들 펀드에는 2017년에만 2조3024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 1~3위 ETF 싹쓸이=새내기 펀드 가운데 수익률 1~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역시 ETF였다. 1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IT하드웨어가 올해 3월27일 설정 후 만 3개월 반 만에 24.9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선물레버리지도 4월24일 설정 후 21.40% 성과를 나타냈다. KODEX헬스케어도 3월27일 설정 후 19.55%를 기록했다.

그밖에 KODEX IT소프트웨어와 TIGER우선주 ETF도 각각 설정 후 16.18%, 15.46% 성과를 나타냈다.

새내기 액티브 주식형 펀드 가운데 주목대상은 '인공지능'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자(주식-재간접형)종류F 펀드가 1월9일 설정 이후 17.51%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고려대학교의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금융솔루션 개발 업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을 구현해 만든 상품이다. 설정액은 68억원이다.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1인 가구 증가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독특한 컨셉의 KB자산운용의 KB1코노미(주식)도 수익률 순항 중이다. 이 펀드는 지난 3월6일 설정 이후 11.73%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도 193억원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로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CJ 등 IT나 경기연동 소비재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자금, 부동산·단기채 펀드에 집중= 하지만 주식형 펀드의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중 자금이 집중된 것은 부동산·단기채 펀드가 주류였다.

올해 1월4일 설정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자(대출채권)ClassA에 3032억원이 몰렸다. 공모형 부동산 펀드인 하나나사부동산1 펀드와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2 펀드에도 1000억원 넘는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단기채 펀드인 맥쿼리투신운용의 맥쿼리다이나믹코리아(채권)종류C-v와 하이뉴굿초이스단기[채권]C-F에도 각각 1000억원, 648억원이 유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단기채 펀드에는 기관 자금이 몰리는 특성을 보였다.

6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내기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관찰되고 있다. 일례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출시한 인공지능 펀드인 알파로보코리아 시리즈에는 지난 3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63억원이 유입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이 인간 펀드매니저의 실력을 대체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인공지능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