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회장선거 개입'도 공정거래조사부에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갑질논란'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2017.7.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69) 등 미스터피자 경영진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주 회장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정 전 회장과 최병민 MP그룹 대표, 정순태 고문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12일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조사부는 앞서 미스터피자와 관련해 '치즈통행세' 등 갑질·횡령 의혹의 수사도 맡은 바 있다. 본사 등 압수수색에 이어 정 전 회장 구속, 미스터피자 임원·실무진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따르면 정 전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6월7일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정기총회에 앞서 이날 실시될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몇몇 점주들을 만나 회장 후보로 입후보할 것을 권유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일 정 전 회장의 검찰 소환조사와 동시에 열린 가맹점주협의회임시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회장 출마를 권유받았던 한 점주의 '양심선언'을 통해 폭로됐다고 단체들은 밝혔다.


해당 단체들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점주들이 경영진 측에서 회장으로 추천한 후보에 투표하도록 회유·협박해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특정후보가 선출되도록 했다"며 "결국 이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력으로 가맹점주협의회의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진의 이같은 행위는 그동안의 갑질을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갑질에 저항하는 점주들을 탄압하고 법이 보장한 점주들의 단체구성권을 무력화하는 반사회적이고 악질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 4일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 등을 중간업체로 끼워 넣어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회장은 딸과 친인척을 MP그룹 직원으로 취업시키고 수십억원대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100억원대에 이르는 횡령·배임액의 사용처를 비롯해 가족의 공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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