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전세계서 가장 저평가...美 증시, 가장 비싸 '꼴찌'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자료 : 마켓워치

한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됐고, 미국이 가장 고평가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으로 미래 수익을 고려하면 그만큼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자산관리기업 스타캐피털리서치가 전 세계 40개국 증시를 대상으로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액비율(PS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등 다양한 가치평가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증시가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는 대부분의 평가지표에서 저평가됐거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CAPE 15.3배로 전 세계 40개 증시 중 11번째로 낮았다. CAPE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주가를 10년간의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나누고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 변형된 PER지표다. 배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 증시는 PER 12.9배로 전 세계 증시 중에서 7번째로 낮았다. PER가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PBR과 PCR도 1.1배와 5.9로 각각 세계 증시에서 3번째, 4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치와 성장잠재력에 비해서도 저평가돼있는 셈이다.

종합순위에서 오스트리아가 CAPE 17.2, PER 16.6 등으로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고, 체코는 CAPE 8.8, PER 12.9 등으로 3위에 올랐다. 헝가리와 이태리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증시는 CAPE 15.4, PER 7.4 등을 기록하며 12위에 그쳤다.

반면, 미국 증시는 CAPE 28, PER 22.4 등을 기록하며 종합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증시로 평가됐다.

로버트 케임링 스타캐피털리서치 책임자는 “학술적 연구는 저평가된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과대평가된 시장에 비해 더 높은 미래 수익을 달성한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