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글로벌 시총 1위 '애플', 10년 전엔?

김지현 카이스트 겸임교수/사진=대한상의

"2007년 시가총액 상위 1~5위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 순이었지만 올해 이 목록은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으로 상위 업종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1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김지현 카이스트 겸임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기업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기업은 지금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혁명은 항상 새로운 기술과 함께 시작한다"며 "예전에는 주로 TV를 통해 세상 소식을 접했지만 주도권은 이후 TV에서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다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고 향후 새로운 기술은 사물인터넷(Io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IoT가 만나면서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체 영역의 중간지대에 있는 산업이 점점 커지고 이다"며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현재를 위기라 생각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사업 영역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기에는 제조업이 혁신해야 한다"며 "GE가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를 내놓은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GE는 엔진 등 자사가 생산한 기기에 센서를 부착해 고장이나 상태 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 교수는 "GE가 한순간에 변모한 것이 아니라 6년 전부터 구글, 우버 등 IT 기술 기반 업체들로부터 1만4000명이 넘는 소프트엔지니어 및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을 잇따라 채용했고 1조6000억원을 들여 서버 센터를 짓는 등 전폭적 지원과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좋은 사례로 스타벅스를 들며 "스타벅스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이렌오더' 등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주문방식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단순히 '어떤 매장의 매출이 얼마다'라는 데이터 뿐만 아니라 A라는 고객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역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IT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오래전부터 기술변혁기에 대응해왔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IoT라는 새로운 기술 때문에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그게 쌓여서 인공지능(AI) 세상이 펼쳐지고 그것이 다시 산업 자동화 및 통합화를 불러온다"며 "4차 산업혁명이 IT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이해해야 하고 이에 맞게 회사 시스템, 평가 방식, 보상방식, 커뮤니케이션 등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