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손정의 "우버·리프트 투자 원해"…차세대 기술 눈독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우버와 논의에 관심이 있고 리프트와 논의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 당연히 많은 관심이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이미 M&A(인수합병)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열을 올렸다. 2013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현 스프린트)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향후 4년간 500억 달러를 미국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미국 2위 케이블TV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에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당했고 자회사인 스프린트는 티모바일과 합병하고자 수년 전부터 논의를 해왔지만 미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손 회장은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 기업에 투자하면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기술 채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기술은 분명히 도래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공유사업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우버 측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의사를 밝혔지만 우버 측은 새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할 때까지 협상을 보류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싱가포르의 ‘그랩택시홀딩스’와 인도의 ‘올라’, 중국의 ‘디디추싱’과 같은 아시아 차량공유업체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나 로봇 공학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930억 달러 규모의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를 출범시킨 뒤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인도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티엠(Paytm), 자율주행기술 업체 나우토와 브레인 등에 신규 투자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