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전역…재임중 北 핵실험 2차례 미사일 38발 도발

이순진 전 합참의장. /사진=뉴스1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0일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 지휘권을 이양하며 42년의 군 생활을 마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지난 22개월 동안 합동참모의장으로 재임하면서 '견위수명'(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의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그 결과 우리 군은 더욱 강해졌고 일전불사를 각오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전(全) 전선에서 적의 직접적 도발을 억제하며 단 한건의 작전적 과오 없이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이 의장은 특히 "지난 22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27회 3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접적지 및 해역 일대에서의 전술적 도발 위협도 지속됐다"며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막상 떠나야 하는 자리에 서서 생각해보니 지난 2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참으로 무거운 마음"이라며 "그러나 군내·외 신망이 높고 탁월한 군사적 식견과 덕망을 겸비한 정경두 대장에게 합참의장직을 인계하게 돼 마음 든든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엄현성·이범림 차장과 김용현·임호영·김용우·강구영·이왕근·김황록 본부장,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전현장을 누비며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준 작전사령관들과 합동부대장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비록 몸은 군을 떠나지만 마음은 늘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과 군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다"며 "국가안보의 최후의 보루인 대한민국 국군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 의장은 "힘든 군 생활 동안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토록 했다.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부인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고개를 숙였다.

이 의장은 "군인의 자녀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듯하게 커준 석이와 진경이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훈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정경두 합참의장이 지휘권을 이양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정 의장은 취임사에서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군사역량 확충 △유리한 안보전략환경 조성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