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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독서·영화감상만?…"취미 골라드립니다"

취미 컨설팅·취미 중개사이트 등 인기…"다양한 경험 통해 나만의 취미 찾아야"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입력 : 2017.09.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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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변화를 선호하고 즉흥적·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네요. 드론을 취미로 추천합니다."

'재미로 즐겨하는 일'이라는 뜻의 취미. 일상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에서 취미는 즐거움은 물론 정신 건강을 가져다준다.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미 찾기'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재미'가 없는 사람들…독서·영화감상 언제까지

7일 온라인 취업·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취미가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거나 취미를 추천해달라는 글들이 잇달아 게시돼있다. 특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의 취미 항목에 채울 게 없다는 고민이 많다. 한 누리꾼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은게 없는데 뭘 쓰냐"며 "독서, 영화감상을 쓰면 감점을 받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원 김은진씨(25)는 "회사다니면서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취미 가질 여유가 있겠냐"며 "주말에 친구 만나 술 한잔 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한 취업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의 이력서 '취미'란에는 10명 중 8명이 독서, 영화감상을 적는 등 정형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짓으로 작성한 취미가 면접과정에서 밝혀져 난감해지는 경우도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취미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글들이 올라와있다./사진=포털사이트 캡처
한 포털사이트에 취미가 없어서 고민이라는 글들이 올라와있다./사진=포털사이트 캡처

◇ "취미 찾아드릴게요"…취미도 '컨설팅'시대

취미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인에게 맞는 취미를 소개해주는 서비스(취미큐레이션) 업체도 등장했다. 이 업체들은 성격테스트를 통해 개인에게 어울리는 취미를 소개한다. 통상 수십개 질문을 제시해 심리유형을 검사한 뒤 성격을 분류, 적절한 취미를 추천한다.

즉흥적·외향적인 사람에겐 드론과 마술을, 활발하고 창의적인 사람에겐 악기·건담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도색·조립용품, DIY 등의 샘플러들을 정기배송해주기도 한다.

취미컨설팅 업체 하비박스 도현아 대표는 “한국은 일과 삶의 균형·삶의 만족도가 매우 낮고 취미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취미를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비박스가 최근 광화문 인근에 임시 설치한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3일 주말 이틀간 700~800여명의 사람들이 찾아 취미 컨설팅을 받았다.

성격테스트 후 DIY와 조립 등의 취미를 추천받은 직장인 안모씨(33)는 “디자인을 하는 직업인데 취미도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취미큐레이션 업체는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볼 수 있는 상품도 판매한다. 사진은 '하비박스'의 취미 샘플러(마술도구 등)./사진=윤기쁨 기자
취미큐레이션 업체는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볼 수 있는 상품도 판매한다. 사진은 '하비박스'의 취미 샘플러(마술도구 등)./사진=윤기쁨 기자
◇취미 중개 사이트에 취미 찾는 모임도

취미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중개하는 사이트도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살사춤 배우기 △방향제 만들기 △가죽공예 등 다양한 취미 모임과 수업일정 등이 올라와 있고 사용자들은 이중 하나를 골라 참여하면 된다. 해당 모임에 1회성으로 참석하거나 정기권을 끊는 방식이다.

취미 중개사이트를 이용하는 회사원 김명아씨(27)는 "직장만 다니느라 외롭기도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라도 취미를 갖고 싶은데 뭘 해야할 지 몰라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취미 모임이 올라오면 그중 하나만 고르면 돼 고민할 필요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취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 첫째주는 영화감상, 둘째주는 여행, 셋째주는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취미를 찾아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취미는 원래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만 한국사회는 입시, 취업 등에 쫓겨 자신이 좋아하고 에너지를 쏟을만한 평생 취미를 갖는게 어려운 구조"라며 "학교·기업 등이 지식위주의 역량평가에서 벗어나야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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