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연내 세계 20위권 및 1조원 규모 선사로 발돋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SM상선, 첫 사선 ‘SM TOKYO’호 취항

SM상선이 연내 세계 20위권 및 매출 1조원 규모 선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7일 해운업계와 SM상선에 따르면, SM상선은 연내 선대를 30척으로 확충하면서 세계 20위권 내로 진입할 계획이다. 또 대한상선 등을 합병하면서 매출 규모 역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계적인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SM상선은 5만2989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선복량으로 글로벌 28위를 기록 중이다. 선복량은 배에 선적이 가능한 물량이다.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SM상선이 출범 6개월만에 9개 정기 노선을 갖추고 세계 20위권 선사가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드류리는 "이 중견선사는 현재 5만TEU 정도인 보유 선복량을 최소 4배는 늘리려고 한다. 출범 이후 지난 6개월간 놀라운 항해(remarkable ride)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로 과거 한진해운으로부터 인력 200여명, 미주노선 영업망, 11척의 배, 인천·광양 터미널 등을 물려받았다. 지난 3월 8일 한국~태국·베트남 노선에 첫 취항했으며 4월에는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터널을 오가는 미주 서안노선(CPX)을 개설했다. 6500TEU급 선박 5척이 투입되는 CPX 노선은 부산에서 미국 롱비치까지 9일 만에 도착하는 원양 서비스로, 매 항차 80%대 선적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SM상선은 연내 계열사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상선은 1983년 설립된 옛 삼선로직스가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SM그룹에 매각돼 벌크 정기선 사업을 하고 있다. 우방건설산업은 1991년 4월부터 주택건설과 토목건축업을 해온 건설업체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1746억원에서 합병 후 1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0.84%에서 170%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M상선은 현재 미주 서안 외에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주 1회, 8개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북부(캐나다)와 미국 동안 노선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선대 규모는 사선 18척(9만9800TEU), 용선 5척(6000TEU) 등 총 23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