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 40%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증설 중단 필요"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충남도민 10명 중 4명 이상이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와 화력발전소 증설을 중단을 꼽았다.

또 7명 가량은 깨끗한 공기를 위해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석탄화력을 폐쇄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5∼2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시·군과 성, 연령에 따라 비례적으로 대상을 추출해 ARS로 진행했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 2.2%포인트다.

조사 결과 우선 도민 74.7%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매우 심각 32.7%)고 봤다.

미세먼지로 인해서는 34.6%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불편하다, 43.4%는 다소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 및 불편함은 당진과 서산, 천안, 아산, 보령, 태안 등 산업단지가 밀집한 시 지역과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가 25.8%로 가장 높았고 사업장 대기오염 저감 설비 개선(18.1%), 화력발전소 증설 중단(16.7%), 공장단지 특별 대책 지역 지정(12.5%), 공정한 전력요금체계 도입(8.2%) 등의 순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깨끗한 공기를 위해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36.4%가 매우 공감을, 34.3%가 다소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응답자의 39%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이상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9.8%는 호흡기 질환을, 14.9%는 안과질환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충남도의 미세먼지 대책 중에서는 미세먼지 알림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39.1%로 가장 높았고 발전소·공장 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 강화와 발전소 주변 실내 공기질 측정·건강 영향 조사는 각각 17%, 10.8%의 인지도를 보였다.

미세먼지 경보·시민 행동 요령은 73.1%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하는데 참고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