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유류사고 10주년, 123만명 자원봉사자 희생정신 기린다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07년 충남 태안군 연안에서 발생한 '유류피해 사고 극복 1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사고 당시 1만2647㎘(1만900톤)의 원유가 유출돼 서해바다가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다. 1995년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로 유출된 원유의 2배에 달하는 '최악의 유출 사고'였다.

하지만 전국에서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어 기름범벅이 된 바다를 되살리는 작업에 나섰다. 이에 정부와 충남도는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10주년 기념식'와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 등 다양한 참여형 행사로 진행된다.

10주년 기념식에는 2007년 기름 제거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석, 자원봉사를 통한 '공존과 통합'의 정신을 되새긴다.

또 충남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선언문 낭독과 충남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 태안만대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강강술래, 만리포고등학교와 태안여고 학생들의 자원봉사자 플래시몹(번개모임) 등의 축하행사가 펼쳐진다.

선언문 낭독에 참여하는 이영숙씨(59·여)는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자녀와 함께 참여한 후에도 봉사활동을 지속해 현재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파키스탄에서 귀화해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함마드 수바칸씨(48),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박노권씨(81), 사고 당시 대학생 봉사단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 돼 현재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정훈씨(36)가 선포식에 함께 한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행사를 토해 2007년 '서해의 기적'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던 자원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온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 열정과 에너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