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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트럼프의 연준 사단, 韓증시까지 끌어올린다?

금융규제 완화로 레버리지 투자 부활 가능성..美 금리인상 지연은 신흥국 자금 유입 호재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입력 : 2017.09.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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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이 오는 10월<br />
 중순사퇴한다는 블룸버그 보도 캡쳐 화면. /사진=블룸버그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이 오는 10월
중순사퇴한다는 블룸버그 보도 캡쳐 화면. /사진=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곧 대변화를 겪는다. 앞으로 '트럼프 사단'으로 꾸려질 연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은 물론 신흥국 증시에 대한 자금 흐름까지도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은 사흘간 세편의 시리즈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변화와 그 함의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전개될 연준의 금융규제 완화 기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멈췄던 레버리지 투자 재개를 촉발할 폭발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연준 내 금융규제 담당 인물들이 대폭 바뀔 예정이다. 연준에는 7명의 연준 이사가 있는데, 이들은 대통령 지명 후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최근 사퇴 입장을 밝혔고 재닛 옐런 의장도 연임을 하지 못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까지 최대 5명의 연준 이사를 새롭게 지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투자자문사 간부와 재무부 고위 관료였던 랜덜 콸스를 연준 금융규제 부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첫 인사를 단행했다. 피셔를 비롯해 지금까지 금융 규제 정책 실행을 주도했던 주요 인물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면서 미국의 금융 규제 환경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점은 금융규제 완화로 자산시장 버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찰스 킨들버그는 자신의 저서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에서 자산 버블의 필요 조건으로 '신용의 팽창'을 꼽고 있다. 여기서 신용 팽창이란 중앙은행의 본원통화 증가가 아닌 금융기관에 의해 작동하는 민간의 레버리지 증가를 의미한다. 민간 레버리지가 작동하기 위해선 금융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규제 완화 흐름뿐 아니라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9월19~20일 0% △10월31~11월1일 2% △12월12~13일 44%다.

미국 달러 가치도 이례적인 속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 상승한 92.44를 기록했다. 최근 고용지표와 생산자물가 개선을 반영해 달러가 연저점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연준의 변화와 함께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연준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상화에 대한 신중론 등을 살펴보면 앞으로 연준은 비둘기적인 성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연준 이사 지명권을 쥔 트럼프부터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연준위원들 사이에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변수가 물가 정상화를 제약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준이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9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9월 또는 12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의 하향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화에 기반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글로벌 증시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 심화와 맞물리면 신흥국 통화강세와 펀드플로우 변화를 유발해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세린
하세린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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