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매파' 연준에 고개숙인 뉴욕증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매파(통화긴축) 연준이 투자심리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더 매파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그동안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신호를 보내온 만큼 증시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는 높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3.36포인트(0.2%) 떨어진 2만235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7.64포인트(0.3%) 하락한 2500.60으로 장을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3.12포인트(0.5%) 밀린 6422.69로 마감했다.

마크 스펠만 알파인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전날 연준의 정책성명서는 약간 더 매파적이었다"며 "수년전 옐런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EC)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설정하고, 이를 세계에 표명했지만, 여전히 그곳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금리가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은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만일 고금리 환경에 진입한다면 고배당주(bond proxy)보다는 현금흐름이 좋은 종목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루스 매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이 인플레이션 개선세를 고려하면 더욱 공격적인 연준의 자세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웨이드 발리엣 뱅크오브웨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조금더 높아지고 있고, 시장에 일부 현실 안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주식에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향후 무엇을 할지에 대해 신호를 보내왔고, 투명했다”며 “보유자산 축소로 증시 변동성이 늘어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연준이 자산축소 속도를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