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아파티닙 임상3상 눈앞···주가 재평가 자신"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에이치엘비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1년 후 에이치엘비 기업가치와 주가를 확인해보시죠. 현재 임상 속도라면 내년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친다는 계획은 충분히 달성 가능합니다. 중국에서 기타 고형암 신약으로의 추가 시판 허가 등 주목할 이슈도 많습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109,500원 ▼100 -0.09%)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에이치엘비 기업설명회(IR)에서 자회사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으로 인한 에이치엘비의 주가 재평가를 자신했다.


진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증권사의 지점을 돌면서 직접 IR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아파티닙의 중국 시판 허가를 앞두고 직접 IR을 한지 3년반 만의 행보다. 진 회장이 직접 IR를 결심한 건 아파티닙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아파티닙은 새로운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수용체 VEGFR-2를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경구용 항암제로, 연 매출 7조가 넘는 아바스틴과 같은 기전이다. 아바스틴이 주사약인 반면 아파트닙은 경구용 알약이다.

아파티닙은 2005년 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헝루이가 중국 판권을 사들인 후 시판 첫해인 2015년 550억원, 2016년 1400억원이 팔렸고 2017년 매출 3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약품으로 등재돼 매출 급증이 전망되고 있다.


진 회장은 "2014년 7조원 수준이었던 헝루이의 주가는 아파티닙의 약효와 시장성이 검증되며 시총 24조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현재 중국에서는 아파티닙을 기반으로 한 130여건의 병용요법 등 임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아파티닙이 중국에서 시판 이후 수 만명의 환자에게 투여되었음에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아파티닙의 높은 효능과 낮은 부작용, 그리고 낮은 약가로 인해 항암제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병용요법에서 아파티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진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내년 안에 마무리되고 내후년 시판되기 시작해 로열티를 받겠다는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1년 후에 돌아보면 지금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아파티닙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에서의 환자 등록 시작이 시작되면 임상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며, 중국에서 간암과 폐암 등 주요 고형암에 대해 추가 시판 허가 신청 등이 나온다면 기업가치가 재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가 단순히 표적항암제인 아파티닙의 개발사가 아닌 바이오 디벨로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개발 중인 혈액암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LSK9985(BTK)와 자회사 라이프리버의 인공간 등의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연구 19년차에 접어든 인공간도 세계 최초로 시판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LSK9985(BTK)는 내년 초 임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파티닙의 라이선스 아웃은 신약개발 회사로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어,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