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북미 신경전 여파, 시장부진 이어질듯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전략폭격기를 동원 북한을 압박했고 이는 한국 증시 약세의 한 원인이 됐다. 전날 미국 증시는 이런 전략폭격기 전개에 따른 이용호 외무상의 성명 발표 직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도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에서는 특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위주로 낙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UN 총회를 마치고 “북한과 미국간의 사이의 말 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주말에 북한 지도부가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선전포고를 했다”라고 발표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맞선 미국의 대응도 날이 서 있다. 미국 펜타곤은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면 대통령에게 옵션을 제공할 것” 이라고 발표하며 군사작전을 시사하는 등 북미간의 마찰이 격화됐다.

다만 백악관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성명서 발표 후 “미국이 북한에 선전포고했다는 생각은 터무니 없다”라고 발표했고 유엔 사무총장 또한 “북미간의 격화된 설전에 따른 치명적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을 경고한다”라고 주장했다.

북미 마찰이 격화되자 금, 엔화, 미 국채, 달러 등 안전자산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미 증시는 장 후반 하락폭을 축소하며 장중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마감했다는 점이 다행이다.


그러나 북미 마찰은 이미 전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미국 국무부가 ‘선전포고’는 터무니 없다고 발표한 이후 미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점,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3% 넘게 급등 한 점,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이 1배를 하회하는 등 벨류에이션이 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은 특히 미 증시가 장중 하락폭을 키우다 미 국무부의 발표와 유엔 사무총장, 중국 등이 나서서 외교적인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화요일 미 증시 마감 후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 미 증시에서 중소형지수인 러셀 2000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여전히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 부담요인이다. 낙폭을 만회하긴 했으나 전날 미국 증시가 쉽게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