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메모리 "인수 아닌 투자…아직 축하할 일 아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최태원 SK (163,400원 ▲2,100 +1.30%)그룹 회장은 9개월의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등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계약과 관련, "인수가 아닌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장에서 "반도체 업계가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점을 도시바와 잘 얘기해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다 끝난 것이 아니고, 몇 단계를 더 지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다 축하받고 끝날 만한 일은 아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의결권 제한 등 인수조건과 관련 "돈을 내려면 조건이 다 맞아야 하는데 아직 돈을 쓴 게 아니다"며 "계약이 다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허락도 해야 하고 법정투쟁(웨스턴디지털)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협력이라는 단계에서 보면 할 수 있는 협력은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지난 7월 최 회장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상은 1992년부터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 회장은 그 답례차원에서 이번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참석차 방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도 지난 1998년 이 상을 받아 최 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최초로 부자가 함께 밴 플리트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