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옐런 등 차기 연준 의장 최종후보 5인 중 한 명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고, 이 중 한 명을 조만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5명의 차기 연준 의장 최종후보는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언론에서 언급한 5명 이외에 다른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5명 내에서 아마도 답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염두에 둔 후보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들 모두를 좋아한다"며 "그들 모두에게 큰 존경을 갖고 있지만, 향후 매우 짧은 시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옐런 의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4명의 최종 후보들과도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오는 2월 3일 끝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기간 옐런 의장이 너무 정치적이고,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초 취임 이후에는 자신과 옐런은 모두 저금리를 선호하며, 옐런 의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는 연준 이사회 멤버 중에서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파웰 이사는 2012년부터 연준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칼라일그룹에서 일했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재무부에서 국내 재정담당 차관 및 차관보를 역임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70년생으로 35세의 나이로 연준 이사에 올랐던 인물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활동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핵심 참모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해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테일러룰'로 유명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며 옐런 의장이 재임명되지 않을 경우 테일러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테일러룰에 따르면 미국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세배 정도 인상돼야한다.

한편, 로이터가 이날 발표한 4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반수를 약간 넘는 숫자가 파웰 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제학자는 옐런 현 의장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