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中 당대회 일제히 보도… "시황제 대관식"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을 2050년까지 세계 선두에 서는 '현대화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시진핑 중국 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가디언)
“이번 당대회는 ‘시황제(시진핑 황제)의 대관식’이 될 것이다.” (뉴욕타임스)
“과연 시 주석이 2022년 퇴진할까? 공산당 통제 다시 강화할 듯” (월스트리트저널)
“시 주석은 중국의 미래는 밝지만 경제적 도전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타임)

해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시진핑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언론들은 “2022년 시 주석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가디언지는 이날 “시진핑은 첫 임기를 마치고 역사적인 전당 대회를 시작하면서 중국 정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했다”면서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차이나 드림’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시황제(시진핑 황제)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임기 전반기에 반부패 캠페인을 동원해 정적들을 모두 제거해 1인 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집권 2기를 맞아 1인 독재의 대관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NYT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의 가장 강력한 리더로 꼽히는 시 주석이 제2기 5년 집권을 시작하게 될 게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의 집권 1기가 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집권 2기는 당 강화를 통해 그의 ‘권위주의적 비전’ 강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과연 시 주석이 2022년 퇴진 할까”라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자신의 권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은 “시 주석이 단지 5년 임기의 집권 2기를 여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최고 규범인 당헌 개정을 통해 집권 기반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7상8하(만 67세는 유임, 만 68세는 퇴임)’ 원칙에도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보장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밖에 타임지는 시 주석이 중국에 대한 미래가 밝다고 천명했지만, 경제에 대한 도전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공산당은 (중국 경제 개혁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외부의 저항에 맞서 극복하자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