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드 유감표명이 전제조건 아냐"…한중 관계회복 무르익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청와대는 27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관련 한국의 유감표명 등 언급을 한중 정상회담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한중 양국에서 관계회복을 위한 시그널이 이어지며 정상회담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성사될 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정부가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사드 유감표명을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요구 받은 적이 없으므로 청와대가 사드 유감표명을 고심중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7월 독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와 경제 보복조치,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한 이견 등 양국간 숙제가 쌓여 있었다. 중국이 이달 19차 당대회를 마치고 시진핑 주석의 집권2기를 시작하면서 양국 현안을 본격 해결할 때가 됐다는 관측이 높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5일 시 주석에 보낸 축전에서 당 총서기로 연임한 것을 축하하고 "주석님의 지도하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꿈’을 이루어 나가고, 동북아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더욱 큰 기여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사드보복 해제를 요구하는 등 최근 분위기에 비춰 꽤 우호적인 표현이다.

중국에선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검색을 허용하고 관광상품을 마련하는 등 관광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인다.

이에 다음달 베트남, 필리핀에서 잇따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서 한·중 양 정상이 만나 돌파구를 열 것이란 전망도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