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500조원-주가 400만원 시대 열린다

/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파격적인 배당 증액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500조원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은 업계 최초로 40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며 시가총액 500조원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일대비 10만7000원(3.89%) 오른 28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7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중·장 마감 기준 신고가를 모두 새로 썼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71조원을 기록했다.


이날 다이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5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파격 상향했다. 410만원이면 현재 주식 수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은 531조원에 달하게 된다.

김성규 다이와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변동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호재"라며 "메모리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목표가 410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이와증권은 삼성전자의 2017년~2019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시장 평균(컨센서스)보다 10~20% 정도 높게 추정했다. 2018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노무라금융투자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4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올렸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28% 증가한 71조5000억원에 달할 거란 파격적 수치를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진행 중인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매출 증대로 2018년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며 "시장 우려와 달리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메모리 공급이 크게 늘지 않아, 2018년에도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메모리 슈퍼사이클 고점' 논쟁을 촉발시키며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꺾었던 UBS조차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10만원에서 3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니콜라 고도와 UBS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배당 규모가 예측 가능해졌고 향후 3년간의 배당 규모도 확정됐다"며 "삼성전자의 2018년~2020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9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 45조원 규모 주주환원이 향후 3년에 걸쳐 지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유안타증권이 38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380만원의 목표가도 2018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9.9배에 불과하다며 현 주가 대비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8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66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양대 부품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가시화돼 조만간 시가총액 50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