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얼굴이래요"… 한샘 사건 신상털이 기승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한샘 사건 관계자들의 신상과 사진. 사실과 다른 이들의 신상과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한샘'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사건이 알려진 뒤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샘 성폭행 의혹 사건 관련 직원들의 신상을 추적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샘의 여직원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익명게시판에 "지난 1월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성폭행 사건 이후 진상 조사를 나온 인사팀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거짓진술을 요구하고, 성폭행을 시도를 했다고 주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파문이 커지자 한샘 측은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고용부는 한샘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포털 사이트에 '한샘 가해자'를 치면 사진, 얼굴 등 신상정보와 관련된 검색어가 등장한다.

온라인상에서 재수사를 촉구하는 등 공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상털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의 경우 이름과 나이, 얼굴은 물론 가족들의 신상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그릇된 신상털기는 자칫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피해자인 여직원 A씨에 대한 신상털기도 이어지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신상털기 글 가운데 전혀 근거가 없거나 엉뚱한 이를 지목한 경우도 있어 엉뚱한 피해자를 나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포된 신상털이 글들의 상당수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직원 A씨의 변호인은 "최근 확산된 사진은 A씨의 사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여교사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이른바 '여교사 초등생 성관계 사건' 당시에도 여교사와 초등학생의 얼굴이라며 사진이 떠돌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사진으로 확인됐다.

당사자들의 피해를 유발하는 신상털기는 현행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비방을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했을 경우엔 죄가 더 무거워 7년 이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