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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실제 주인공 "투캅스? 진짜 형사는…"

[인터뷰]마동석 실제 모델 윤석호 수서서 경위 "형사, 피해자 가족 심정으로 쫓는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입력 : 2017.11.13 12:09|조회 : 1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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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실제 모델인 서울 수서경찰서 윤석호 경위 /사진=이동우 기자
영화 '범죄도시' 실제 모델인 서울 수서경찰서 윤석호 경위 /사진=이동우 기자

어린 시절 TV로 ‘수사반장’, ‘영웅본색’ 같은 드라마·영화를 보며 형사를 꿈꿨던 소년이 있었다. 바람대로 형사가 됐고 그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영화 ‘범죄도시’의 실제 모델인 윤석호 서울 수서경찰서 경위(43·사진)가 주인공이다.

윤 경위는 영화의 배경이 된 ‘2004년 서울 남부경찰서 왕건이파’ 소탕 작전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후배 경찰 2명을 데리고 가리봉부터 강남까지 하룻밤 사이에 14명을 검거했다. 영화 포스터에 쓰인 ‘오늘 밤, 싹 쓸어버린다!’의 모티브다.

윤 경위는 “그때는 중국동포들의 지문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하나라도 잡혔다는 소문이 나면 모두 잠적하니까 하룻밤 안에 잡아야만 했다”며 “후배들과 봉고차에 수갑 20개를 챙겨서 강남으로 달렸다”고 회상했다.

1997년 임관해 15년간 조직폭력배 관련 업무를 맡는 등 경찰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가 영화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일까. ‘투캅스’로 상징되는 비리로 얼룩진 경찰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어서다.

윤 경위는 “진짜 형사들은 강간범을 피해자 아버지의 마음으로 쫓고, 살인범은 유족의 아픔을 느끼며 잡는다”며 “영화를 통해서 형사들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경위는 4년 동안 범죄도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범죄도시 이전에도 배우가 된 고향 친구의 요청으로 영화 ‘부당거래’, ‘베테랑’ 등에 자문했다. 주연배우 마동석(마석도 역)과는 2007년 드라마에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친해졌다. 영화 최고의 흥행 요인인 마석도의 실감 나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배우 마동석은 마석도의 말투와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윤 경위에서 따왔다. 극중 마석도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프로보이드’라고 지칭하는 등 영어에 약한 설정도 윤 경위의 실제 모습이다. 윤 경위 역시 마동석을 실제 형사와 가장 가까운 배우로 꼽기도 했다.

영화 중반 마석도가 중국동포 상인들을 모아놓고 협조를 당부하는 장면도 윤 경위의 경험에서 나왔다. 윤 경위는 “저녁엔 사우나도 가고, 주민처럼 가리봉에서 매일 생활했다”며 “같은 동포끼리 당하는 것이 억울하지 않느냐고 설득해 왕건이파의 행동반경 등을 제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영화를 보고 중국동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요즘은 경찰과 중국동포들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강력사건과 부대끼며 지내온 만큼 위태로운 순간도 많았다. 2003년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조폭 행동대장이 여종업원의 목을 찔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윤 경위는 “현장에 가니까 문밖으로 피가 흐르는데 아무도 못 들어가고 서 있었다”며 “그놈을 제압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에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현장을 누비던 윤 경위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수서서 정보과에서 근무 중이다. 경찰 조직의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고 이를 다시 현장에 녹여내기 위해서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윤 경위는 “경찰 업무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사명감으로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너무 교과서적이었지만, 쑥스럽게 웃는 모습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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