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 아이부터 어른까지 조문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고(故)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 이튿날인 19일 조문행렬은 밤늦도록 계속됐다. 하승창 청와대 비서실 사회혁신수석을 비롯해 우원식·진선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일반인 승객 고(故) 권재근(당시 51세)·혁규군(당시 7세) 부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밤 9시가 넘도록 이들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가방이나 소지품에 세월호 리본을 단 시민들, 미취학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어린아이들도 방명록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눌러 썼다.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양승진 단원고 교사(당시 57세)와 박영인·남현철군(당시 17세)의 장례식장도 마찬가지였다.

조문객들은 장례식 입구에 이들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메모장)을 붙이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 질서없이 붙어 있던 포스트잇을 누군가 하트 모양으로 정리해놓기도 했다.


이날 오후 들어 서울과 안산 빈소에는 정계 인사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이날 양쪽 빈소를 모두 찾은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유족에게) 안타까운 사고로 (장례를 치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며 "대통령께서 조화를 보낸 것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 등 여야 지도부도 서울과 안산 빈소를 연이어 찾아 조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기도를 한 뒤 상주인 고 권재근씨 친형 권오복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안 의원은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을 바꾸라는 엄중한 경고"라며 "유족들께서 큰 결심을 해주신 만큼 (정치권이) 힘을 합쳐 '사회적 참사 진상조사 특별법' 입법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문 도중 연신 눈가를 훔쳐냈다. 진 의원은 "유족분들께 감히 위로도 못하겠다"며 "지난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흡해 이 같은 일이 생긴 만큼 이번 정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찾으려 했으나 유해를 일부라도 찾지 못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유족에게) 했다"며 "추후 선체 수색 작업 중에라도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적 참사 진상조사 특별법'도 정부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무엇보다 저희가 가족들을 찾아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분들의 유해를 찾지 못했지만 좋은 곳에서 안식을 찾길 바란다"며 "보건복지부는 피해 가족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신체적 어려움 등을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