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역대 최대 임원 승진…오너 4세 구광모 현장 복귀

하현회 LG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상무(오른쪽). /사진제공=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가 30일 LG전자 B2B(기업간거래)사업본부 ID(상업용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주회사인 ㈜LG의 하현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은 이날 ㈜LG (78,900원 ▲1,000 +1.28%), LG전자 (90,800원 ▲200 +0.22%),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 LG화학 (373,500원 ▲500 +0.13%),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등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역대 최고 수준인 154명의 임원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 승진자는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6명, 전무 40명, 상무 92명 등이다. 지난해 승진자 150명보다 4명이 많다. 주력계열사인 LG전자에서만 67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성과주의에 입각해 현장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올레드TV 시장을 연 장본인으로 2015년 ㈜LG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구광모 상무는 공식 승진은 아니지만 부사장이었던 권순환 B2B사업본부장(사장 승진)이 맡았던 업무를 이어받아 사실상 승진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ID사업부는 LG그룹이 차세대 시장으로 역점을 둔 사이니지 전담부서로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 CNS 등 전자계열사 주요 사업부와 협업이 필수적인 분야다.


LG전자에선 권봉석 HE사업본부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소프트웨어센터장 등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에선 황용기 TV사업부장이, LG화학에선 노기수 중앙연구소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었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10분기 연속 적자 끝에 황정환 부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MC사업본부는 부사장급 조직으로 바뀌면서 위상이 대폭 축소됐다는 평가다.

승진인사의 65%가 이공계로 미래먹거리 발굴에 역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이날 임원인사와 함께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한 B2B사업본부와 CEO(최고경영자)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 등을 신설하기로 한 것도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최초의 여성 전무도 나왔다. 류혜정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정수화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단계 승진했다. LG생활건강에선 홈&펫케어 마케팅부문의 김규완 상무(38)가 최연소 임원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