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준안, 압도적 지지로 상원은행위 통과...상원 전체표결 '청신호'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 /AFPBBNews=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를 공화 및 민주당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했다.

인준안은 이에 따라 향후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준이 완료되면 파월 지명자는 내년 2월초 취임하게 된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2월 3일까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파월 지명자의 인준안을 찬성 22대 반대 1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의원을 제외한 위원회 소속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워렌 의원(민주·메세추세츠)은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금융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파월 지명자의 발언을 우려한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워렌 의원은 "연준이 파월의 지도력 아래 금융위기 이후 규제들을 체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며 "이는 우리 금융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은행의 자기자본 위험투자를 막는 볼커룰을 자산규모 100억달러 미만 은행에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거론하는 등 금융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파월 지명자는 "2007~2009년 침체기에 도입된 규제프레임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소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공화·아이다호)는 “파월은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연준 이사회, 재무부, 민간부문에서의 수년간 근무는 그가 연준이 직면할 수 있는 무수한 어려운 상황들을 다룰 때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추게 했다“고 말했다.

섀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는 “향후 수년간 파월이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계획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을 우려하지만, 파월의 인준을 지지한다”며 “파월 지명자가 이런 시도를 막아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