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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 News1 |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고도 경찰의 3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한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전 회장이 여권 무효화 조치를 당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외교부로부터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공조수사를 인터폴에 의뢰하면서 외교부에 여권을 무효화 해줄 것을 함께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인 김 전 회장을 우리나라로 구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항에도 (김 전 회장) 입국 시 경찰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은 비자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는 문제없이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권 효력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미국 비자는 내년 1월에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질병 치료 때문에 당장 귀국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9월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비서로 근무하던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상습적으로 자신을 추행했다며 김 전 회장을 고소했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김 전 회장에게 출석요청서를 보냈지만, 김 전 회장은 '신병 치료차 미국에 있기 때문에 출석할 수 없다'며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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