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 파워넷, 주인 바꿔 코스닥 노크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 파워넷이 올해 두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선다. 올 상반기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고 회사도 지속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어 이번 상장 도전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워넷은 지난 1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파워넷은 지난 2월 대주주가 PEF인 KB-아이젠투자자문에서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인 위지트 (762원 ▼8 -1.04%)로 변경됐다. 위지트는 KB-아이젠투자자문의 보유지분 39.37%(398만3102주)를 170억원에 인수했으며, 기존 대주주였던 KB-아이젠투자자문은 지분율 38.1%(385만480주)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있다.

파워넷은 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대주주 변경에 따른 유예기간을 가지는게 좋겠다는 거래소 측 입장을 받아들여 심사를 자진철회했다.

파워넷의 주요매출원인 전력변환장치 SMPS(스위치 제어방식의 전원 공급 장치·Switching Mode Power Supply)는 컴퓨터, TV 가전, 사무기기, 의료기기, 조명, 군사분야 등 전력을 사용하는 전기전자 제품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핵심부품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최대 가전업체의 1차 협력사로 등록된 상태로 국내에선 코웨이·대덕GDS, 해외에선 도시바 등으로 거래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377억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61억원, 당기순이익은 36.6% 증가한 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976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액의 89%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본사에서 경영영업, 연구개발, 구매 등의 관리업무를 진행하며 제조와 관련된 사항은 중국 청도와 심양에 위치한 자회사(지분율 100%)에서 진행하고 있다.

파워넷은 지난 1999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사업 부진과 신사업 실패 여파로 2005년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KB증권과 아이젠투자자문이 지난 2009년 파워넷 지분 92.6%를 764억원에 인수했다. KB-아이젠투자자문은 2011년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일부인 266억원을 인수금융에 상환했으나 이번 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위지트 경영권 인수 당시 파워넷의 구주 단가는 주당 4268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번 IPO에선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그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 상장 후 2대주주인 KB-아이젠투자자문의 투자금회수가 본격화될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공모예정주식수는 357만748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29.7%이며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파워넷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상장철회는 대주주 지분변동으로 자체적인 유예기간을 둔 것"이라며 "상장심사 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