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 캐스팅보트 쥔 펜스, 이스라엘 방문 연기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며칠 연기했다. 다음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개혁안 표결에서 그가 쥔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외교부와 펜스 부통령 대변인 측은 펜스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확인했다. CNN은 미 의회의 세제개혁안 의결 일정으로 인해 이번 연기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펜스의 캐스팅보트가 공화당의 연내 세제개혁안 통과에 핵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은 100석 중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 만약 상원에서 찬성 50표, 반대 50표 동수가 된다면 캐스팅보트를 쥔 펜스 부통령이 찬성에 손을 들어줘야 가결된다. 세제개혁안 표결은 18일 또는 19일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펜스의 해외 일정도 표결 이후로 미뤄졌다. 펜스 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오는 19일 출국해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21일엔 이스라엘 국회에서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후 독일에 있는 미군 기지를 들러 23일 귀국한다. 당초 계획으로는 17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18일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하는 일정이었다.

한편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한 이 지역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점도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타와드루스 2세 이집트 콥트교 정교회 교황 등은 펜스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