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막고 일자리 찾아주는 '착한' 빅데이터

#'20대의 서적, 편의점 소비가 늘어나면 경기 불황이 온다?' 신한카드는 월 2억건에 달하는 카드 이용자들의 결제 빅데이터를 이용해 경기 선행 지표를 만들었다. 한국은행이 매월 2200건의 설문조사 결과로 내 놓는 소비자심리지수에 비해 효율적이면서도 유사한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방송은 공식적인 교통사고 데이터보다도 사고 건수가 더 많은 교통사고 '제보 데이터'를 갖고 있다. 대구교통방송은 제보데이터에 더해 도로교통공단 사고데이터와 기상청 기상 정보 등을 더해 위치, 시간, 기상요건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 지수를 만들고 매일 8차례씩 방송한다. 또 '사고 위험 지역' '사고 위험 시간대' 등의 정보를 시각화해 제공 중이다.


빅데이터로 경기를 예측하고 교통사고율을 낮춘다. 감염병 경로를 파악해 사전 예방과 초기 대응에 활용하고 취약계층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준다. 데이터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착한 데이터'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첫 단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진행하는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각종 사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국민 체감형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굴하자는 목표로 시작돼 공공기관,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2015년 통신 데이터를 감염병 확산 차단에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로밍 국가등록 신호를 기반으로 해당 휴대전화 소지자가 감염병 오염국가를 방문했는지 확인하고 오염국가 방문자에 대한 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크레딧데이터와 일자리 동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손잡고 1988년부터 축적한 약 4000만건의 사업장 데이터와 8억건의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해 청년이나 장년층,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이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민관이 손잡아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테크노파크, 카카오와 함께 1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해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포털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 일체를 카카오의 주요 생활기반 데이터와 융합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뒤 공공데이터 포털을 전면 개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된다.

권영일 한국정보화진흥원 K-ICT빅데이터센터장은 "빅데이터 실증확산 플래그십을 통해 국민 체감이 가능한 빅데이터 실증 확산과 사회현안부터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산·학·연(기관) 빅데이터센터 간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을 가능케 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