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이 말하는 '주장' 김상수 그리고 '경쟁'

삼성 라이온즈 '주장' 김상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년 동안 9위에 그치며 진한 아쉬움을 달랬던 '사자 군단'이 다시 뛴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8년의 키워드를 '도약'으로 정했다. 이를 이끌 '캡틴'은 여전히 김상수(28)다. 하지만 그냥 주어지는 자리는 없다는 것이 김한수 감독의 설명이다.

삼성은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1층 SL홀에서 신임 임대기 구단주 겸 대표이사 취임식을 열었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취임식에서 임대기 구단주는 '도약'을 언급했다. 2년간 움츠렸고, 이제 다시 뛰어오를 때라는 것이다. 김한수 감독도 같은 말을 남겼다. 힘겨웠던 2년을 뒤로 하고, 다시 뛴다.

삼성이 다시 도약하려면 기존 주축선수들의 활약은 필수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상수다. 데뷔 첫 시즌인 2009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상수는 2017년 시즌 주장으로 선임됐다. 최연소 주장이었다. 김상수 스스로도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42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0.264, 3홈런 13타점 17득점 1도루, 출루율 0.291, 장타율 0.375, OPS 0.666이 전부다.


2017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시즌 후 FA가 될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팀도 9위에 그쳤다. 김상수 개인으로도, 삼성으로도 뼈아픈 한 해가 됐다.

이런 김상수가 다시 뛴다. 이미 시작됐다. 마무리 캠프부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김한수 감독은 2018년 시즌에도 김상수를 계속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게 했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를 작년에 주장을 시켰다. 나이를 떠나, 삼성에서 그 정도 위치가 됐기 때문이었다. 작년에는 주장의 역할을 많이 하지 못했다. 올해는 1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주장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본인이 잘했으면 작년 시즌 후 FA 아니었나. 올해 의욕이 대단할 것이다. 과거 8~9년 아무리 잘해도, 최근 2년 연속으로 못하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김상수가 마무리 캠프부터 열심히 준비 잘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김상수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수비는 유격수 김상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위를 보려면 김상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김상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김한수 감독이지만, '주전 김상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경쟁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한수 감독은 "작년 김상수는 40경기 정도 밖에 뛰지 못했고,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강한울의 경우, 홈런은 없었지만, 3할을 쳤다. 경기도 많이 뛰었다. 같이 훈련하고, 준비하면서 잘하는 선수를 쓰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강한울(27)은 2017년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03, 24타점 58득점 12도루, 출루율 0.344, 장타율 0.340, OPS 0.684를 기록했다.

아주 압도적인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3할을 쳤고, 각종 지표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수비력도 갖췄다. 보여준 것이 있기에, 기대를 모을 수 있다.

이외에 지난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318, 18타점, OPS 0.741을 만들었던 김성훈(25)도 있다. 김한수 감독도 "김성훈이 작년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직접 김성훈을 언급했다.

결국 김상수가 '주장'이기는 하지만 '주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가능성의 측면이라면 김상수가 가장 높겠지만,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또 한 번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김상수에 달렸다. 과연 김상수가 2018년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