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예상상회…힘받는 3월 금리인상 전망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롬 파월 미 FRB 의장 내정자/사진=블룸버그

지난달 미국 물가가 예상 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긴축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0.2%와 전월 0.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월 후 11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같은 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12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0.8%에서 0.9%로 상향조정됐다. 소비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소매판매 역시 미 경기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이날 물가 및 소매지표 발표 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2%를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순 미국 경제에선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을 정책 목표로 둔 FRB가 통화 긴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물가상승률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FRB가 금리인상 등 긴축에 나서기 쉬워진다. 경제성장률 상승과 실업률 개선이 유휴자원 축소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리는 순환이 이뤄지면 FRB가 긴축에 나서도 무리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이번 지표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의 물가상승률 하락이 '일시적'이었다는 주장에 힘을 더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로 세차례를 시사했지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네차례 금리인상설'도 힘을 얻게 됐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하여금 2017년의 물가상승률 하락이 일시적이었다는 추정을 확신케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0.25%포인트씩 4차례의 인상을 전망하며 첫번째 인상은 3월 FOMC가 될 것이다. 이날 지표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FRB가 올해 3차례에 이어 2019년에 2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3%는 3월 20~21일 열리는 FOMC를 올해 첫 금리인상 시점으로 지목했다. 또 65.2%의 전문가들은 두 번째 금리인상이 6월 12~13일 FOMC에서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