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수사팀, 연이은 압색…핵심 연루자 소환 임박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 사진=뉴스1

'다스 120억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다스 협력업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스 의혹 핵심 관계자와 정호영 전 특검 관계자 등의 소환조사도 임박했다.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17일 오전 9시부터 경북 경주시 다스 협력업체 IM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달 11일 경주 다스 본사와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 다스 자회사가 입주한 청계재단 영포빌딩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한 지 6일 만이다.

IM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회장의 아들 이동형씨(54)가 대표이사로 있던 자동차 부품업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이씨 자택이 포함됐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다스 120억원 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7일 참여연대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차명계좌에 조성된 120억원대 다스 자금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에서 다스의 자금이 IM 등 협력업체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해 두 회사 간 특수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이날 추가 압수수색으로 IM 등 협력업체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IM에 가수입금 명목으로 2009년부터 2010년 4차례에 걸쳐 9억원을 입금하는 등 증여세 포탈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은 이달 10일 "이 회장이 실질적 사주고, 당시 다스 이사가 이동형씨라면 IM을 설립할 이유가 없다"며 "다스가 남의 것이어서 아들을 먹게 살게 해주려고 협력사를 설립했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9억원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스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20억원 횡령 의혹 중심에 있는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와 조력자 이모씨,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이 대상이다. 이 회장이나 이동형씨 소환은 이들에 대한 조사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수사팀은 정 전 특검 측 관계자의 소환도 동시에 준비한다. 현재 다스 수사를 맡았던 당시 2팀의 특검보와 특검 파견 검사들에 대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