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NW)'…기부로 창출

서울 노원구가 2월부터 '지역화폐 노원(NW)'을 본격 운영한다. 공영 주차장에서 주차비를 '노원' 결제하는 법을 시연한 모습. /사진제공=서울 노원구

지역사회에 물건이나 재능을 기부한 대가를 지역화폐로 받아 물건을 구입하거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쓸 수 있는 제도가 서울 노원구에 도입된다. 지폐나 상품권 형태가 아닌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화폐로 사용된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분산 저장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서울 노원구는 18일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NW)'을 2월부터 상용화 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지역화폐는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지역화폐는 대안화폐 중 하나로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하며 특정지역 안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종이화폐의 특징과 이용자 한계 등으로 인해 활성화가 쉽지 않았다.

특히 상품권 형태의 종이화폐는 불법 현금화 등 부정 사용을 막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은 화폐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리해 이런 종이화폐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지역화폐 노원(NW)은 개인과 단체가 노원구 안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등에 참여하면 발급된다. 1노원(NW)은 1원의 가치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노원구 지역화폐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회적 가치별 지역화폐 환가액이 정해진다. 자원봉사자가 한시간에 700NW을 받고 기부자 기부액의 10%를 NW로 받는 식이다.

회원 개인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NW으로 유효기간은 3년이다. 주민들은 자신이 보유한 노원으로 물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회원에게 선물할 수 있다. QR코드가 있는 앱(애플리케이션) '노원 지역화폐'와 카드로 결제된다.

노원구는 올해 말까지 950개 이상의 민간 가맹정을 발굴할 계획이다. 1월 현재 가맹점은 총 87개소(공공 21개소, 민간 66개소)다. 민간 가맹점에는 음식점이나 의료생협 등이 있다.

초반 활성화를 위해 노원구는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약 17만명)에게 적극 알리고 기존 자원봉사 전자카드를 지역화폐로 통합한다. 자원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각종 가맹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시스템 대신 봉사자에게 최대 3만NW의 최초 적립액을 지급한다.

구는 관련 주민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올 하반기에는 모니터링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원활한 운영을 위한 협의 및 심의 기구인 '지역화폐 민·관협의회'도 구성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원봉사, 사회적 기부 등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데 가치로 반영되지 못했던 것을 지역화폐라는 개념으로 만들어낸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내년까지 회원 15만명 이상, 가맹점 1900개소 이상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