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종·중형기 도입 서두르는 LCC

'B737 맥스8'이 2016년 1월 29일 첫 상용 비행을 하고 있다./사진=보잉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일 기종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기종 및 중형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7~8시간 운항하는 보다 먼 거리의 새로운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기존 노선에도 보다 많은 승객들을 수송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 하반기 보잉 차세대 주력 기종인 'B737 맥스8'(210석, 이하 맥스8)을 2~3대 들여올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800(189석) 16대, B737-900(213석) 2대 등 총 18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2019년 맥스8을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던 것보다 1년 가까이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맥스8은 중형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현재 LCC들이 주로 쓰고 있는 소형기 B737-8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단거리 노선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LCC들에게 단거리와 중거리 모두 투입할 수 있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형기는 최소 250석 이상으로 보잉 777, 787 등이 대표적이다.

맥스8은 B737-800과 크기가 같지만 항속거리(이륙부터 연료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비행거리)가 6510㎞로 1074㎞ 만큼 더 길다. 연료 효율도 20% 가량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 7~8시간 거리에 신규 취항이 가능해진다. 보다 넓은 좌석,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조명, 승하기시 자동 음악 등도 특징이다.


제주항공 (10,840원 ▲20 +0.18%) 역시 신기종 및 중대형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공식적으로는 2020년 B737-800이 50대가 될 때까지 단일 기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일 기종은 유지·보수 시스템, 조종사 인력 등에서 이원화를 막고 비용 절감, 수익성 상승을 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신기종과 중형기를 들여오게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벤치마크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가 맥스8 도입을 이미 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LCC의 '원조'격인 사우스웨스트는 지난해만 맥스8 기종을 14대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B737-800 6대를 추가로 도입, 총 항공기 보유 대수를 25대로 늘릴 계획이다. 2019~2020년 사이에 맥스8 기종을 최대 8대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해 총 50대 기재를 운영하며 매출 2조원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진에어 (13,520원 ▼70 -0.52%)는 신기종 및 중대형기 도입에서 국내 LCC 중 가장 앞서가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B737-800 21대와 중대형기인 B777-200ER 4대 등 총 25대를 보유하고 있다. B777-200ER는 약 400석 규모 중대형기로 미국 하와이와 호주 케언즈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진에어는 매년 신규 항공기를 4~5대 도입해 2020년까지 B737-800 30대, B777-200ER 8대 등 총 38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2020년까지 매년 4~5대의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총 38대 항공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B737-800 항공기는 20대에서 30대로, B777-200ER 중대형 기재는 4대에서 8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019년 국내 LCC 최초로 봄, 여름 성수기에 동유럽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 경우 진에어의 노선은 현재 40개에서 79개 노선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