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빅3 상장기업 주가상승률, NH證 압도적 1위

NH투자증권 (12,320원 ▲410 +3.44%)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아 상장시킨 종목들의 주가상승률(공모가 대비)이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이 IPO를 맡은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 더 좋은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2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2015년부터 3년 동안 상장시킨 36개 기업의 발행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이 67.5%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상장한 10개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27.3%에 달했다. 앱클론이 557% 상승했고, 하나머티리얼즈(208%), 모바일어플라이언스(165%) 등도 100% 이상 올랐다. 공모가보다 주가가 하락한 곳은 호전실업(-47.6%) 한 곳에 불과했다.


2016년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50.5%였다. 신라젠 주가가 523% 오른 점이 눈에 띈다. 2015년 상장된 기업 중에서는 펩트론이 31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상승률이 24.5%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주관을 맡았던 바이오 기업 주가가 올라가면서 평균 수익률도 높아졌다"며 "미래가치가 높은 기업을 잘 발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은 NH투자증권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부터 29곳을 신규상장시켰는데 평균 주가상승률이 14.5%였다. 지난해 상장된 14곳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59.5%였는데 2015년과 2016년 상장된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낮았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에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화장품 회사들의 상장을 맡았는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이후 3년간 40개의 기업을 상장시켰다. 이 기간 동안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10%를 기록했다. 2015년 상장시킨 13개 기업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펄어비스 등 대형 상장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2016년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3% 올랐고, 지난해 상장된 펄어비스는 140% 상승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공모가는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20~30% 낮게 책정된다"며 "기업이 상장되고 일정시간이 흐르면 주가가 올라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다는 것은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공모기업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공모주 투자자들이 주관사를 매수의 기준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