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美 공략 본격화…웨이브미디어에 535억 출자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네이버가 이해진 창업자겸 GIO(글로벌투자책임)의 숙원 사업인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25일 미국의 웨이브미디어(WAV Media)에 5000만불(약 53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이버의 웨이브미디어 총 출자 금액은 약 768억원으로 늘어났다.

'웨이브 미디어'는 네이버가 북미 시장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만든 100% 자회사다. 네이버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를 활용한 음악 전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한류가 아닌 북미 현지 문화에 특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번 출자는 설립 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추가 출자인 만큼 네이버가 북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네이버는 최근 가능성이 있는 기술과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웹툰 웹소설 계열사인 네이버웹툰에 600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일본 및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에서도 최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는 "웨이브미디어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여러 가지 사업과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말 앱(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만큼 아티스트 확보와 제작 스튜디오간 협업 확대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 시장은 이 GIO가 직접 꼽은 전략 시장이다. 이 GIO는 2016년 7월 진행된 라인 상장 기념 간담회에서 "북미와 유럽은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꿈의 시장"이라며 "하지만 이들 시장은 기존 메신저로는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라인 유로-아메리카즈, 캠프모바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아메리카, 콜라브플러스라인 등 5개 가량의 미주지역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회사 대부분 기존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차원이었일 뿐, 신규 서비스를 염두해두고 설립된 자회사는 웨이브 미디어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