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업계 '한파 대목'… "추울수록 주문폭주"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인근 한강물이 얼어있다. /사진=뉴스1.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배달음식점들이 때아닌 '대목'을 맞았다. 한파에 따른 외출 자제로 배달음식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5일 배달음식 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문량이 1주일 전인 17일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데 비해 17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상 2도였다.

전날 주문량을 눈·비, 주말 변수가 동일한 가장 최근 평일인 지난해 11월 28일과 비교하면 33% 더 많았다. 11월 2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상권에 머물렀다.

배달의민족 주문량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평년 기온(0~5도)를 기준으로 영하 10~15도의 한파가 불어닥치면 평균 주문량이 22.3% 증가한다. 소비자들이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대신 배달음식 주문을 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식당가와 노점상, 전통시장 등이 한파에 따른 소비자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배달음식 앱 '요기요' 역시 한파 때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 24일 주문량은 1주일 전보다 7%, 19%씩 증가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23~24일 오후 6~10시 주문량이 전주 같은 시간보다 15% 늘었다.

배달음식 앱 운영사들에 따르면 보통 갑작스런 폭우·폭설 등 기상악화, 축구 국가대표 경기 등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배달음식 주문량이 급증한다. 이런 이유 없이 낮은 기온만으로 주문량이 20~30% 급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12월 중 겨울철인 1, 12월 주문량이 가장 높은 편인데, 최근 한파로 주문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문 음식 메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대륙고기압 영향에 따른 이번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