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장] 유로 약세 속 강보합…英 0.1%↑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개장 초 소폭의 상승세다. 지난주 급등했던 유로화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적 호재 등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런던시간 8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7674.01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0.08% 상승한 5533.88을, 독일 증시 DAX지수는 0.04% 상승한 1만3346.30을 나타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하락했지만, 이날 유럽증시는 소폭의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어닝시즌을 맞아 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며 지수 전체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스위스 반도체 회사 암스(AMS)는 이날 업계 예상을 웃돈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장초반 주가가 25% 급등세다.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는 벨기에 제약기업 아블링스 인수 소식 등에 0.7% 강세다.

업종별로는 영국 증시에서 원자재주가 평균 1.2% 강세며, 에너지와 금융주도 대체로 강세다. 반면 필수 소비재주가 하락하며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독일 증시에선 자유소비재와 산업재가 강세이나, 헬스케어주와 필수소비재 및 부동산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주 달러 약세로 상승했던 유로화가 이날은 하락세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2% 하락한 1.239달러/유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 등에 하락했던 달러가 지난주 미 경제 지표 호조 등의 재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또 이날 유럽 증시 개장 직전 독일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2년 만에 0%를 상회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양적완화(QE)를 지속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ECB가 QE를 중단해야 할 필요를 강조하며 시장을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독일 5년물 금리가 0%를 넘어선 건 지난 2015년 12월 후 처음이다. 또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다만 개장 직후 채권 시장 약세(채권 금리 상승)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