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진흥회 12일 회의, 연합뉴스 사장 해임 논의 '속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연합뉴스 경영진을 뽑고 지배구조를 결정하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이 지난 7일 꾸려졌다. 이전 정부와의 유착 논란과 보도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등 임원진 재편 작업이 1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언론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와대는 뉴스통신진흥회 5기 이사진을 임명하고 12일 진흥회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재가로 확정된 진흥회 이사진 7인은 강기석 전 신문유통원장(정부 추천),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정부 추천),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렬 가천대 교수(국회의장 추천), 윤재홍 전 KBS제주방송 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방송협회 추천),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신문협회 추천) 등이다.

12일 첫 회의에서는 뉴스통신진흥회 신임 이사장을 뽑는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KBS 이사장 선임과 사장 해임 절차가 급박하게 이뤄졌던 KBS, MBC의 사례에서 보듯 연합뉴스도 뉴스통신진흥회 첫 회의에서 이사장 선임과 함께 현 사장 해임안에 대한 의견이 조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은 지난 정부 시절 보도 공정성 시비와 부당 인사 논란을 이유로 언론단체에서 이른바 '적폐 대상'으로 꼽혔고, 이홍기 전무, 조복래 상무 등 소속사 핵심 임원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위원장이 선출되면 나중에 어떤 안건으로 모이자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연합뉴스 사장 해임 관련 논의를 할지 여부는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노황 사장 등의 임기가 3월로 만료되는 만큼 12일 회의 등에서 조기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 행적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사실상 '명예로운' 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노동조합과 기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사옥 로비에서 시작한 '박노황 경영진 퇴진 농성'을 100일 가까이 이어가며 공정보도 쟁취와 박노황 사장, 이홍기 전무, 조복래 상무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5기 이사회는 지난 3년 동안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과 신뢰도를 추락시킨 박노황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즉각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