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모로코 사업 미수금 7000억 사실무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대우건설 (3,675원 0.00%)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배경으로 꼽힌 모로코 화력발전소 손실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수금 규모가 7000억원이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며, 추가 손실액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공사 미수금이 7000억원이라는 보도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한 3000억원 손실 대부분은 자재 교체로 공사기간 연장에서 발생된 지체상금(보상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계약상 최대 지체상금 규모가 4000억원이고, 모로코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는 총공사비(총도급액) 1조9819억원이며, 확정 기성액은 1조7794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공정율은 95%이며 약 90%의 공사비를 받았다.

미수금은 지난해말 기준 328억원이고 지난 1월에 이중 247억원이 수금 완료됐다. 도급 잔액은 총 2025억원이다.

대우건설은 "발전소 결함은 터빈이 아닌 열교환기 문제"라고 했다. 열교환기는 제작 비용이 1기당 7억~9억원 정도로 개당 수백억원을 웃도는 발전소 핵심 설비인 터빈과 전혀 다른 자재라는 것이다.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손실액 추정치인 1100억원은 공사 지연 기간이 예상된 10개월을 훨씬 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현재 도급 잔액은 2000억원 남아 있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측에서 이번 문제로 발전소 인수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손상된 열교환기만 교체하면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는데, 수 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발주처가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태에 따른 잠재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과 관련해 "국내 회계처리 기준에 충실하게 따라 진행된 일정"이라며 "매각 일정과 맞물려 있었을 뿐 어떠한 의도없이 투명하게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이미 선반영한 3000억원 손실액도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발전소 정상 가동 시점이 앞당겨지면 일부 손실액은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장 손실액이 줄면 향후 영업이익 등 실적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이번 모로코 발전소 현장 시공과정의 문제는 변명의 여지 없이 발주처 및 투자자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일부 세력에 대해선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