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비하인드] ④ '하루 8끼' '금빛머리'…올림픽스타의 '나만의 생활법’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8끼'를 먹은 한국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김창현 기자

많은 선수들은 훈련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생활법'을 터득한다. 식단과 식사량을 일부러 조절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독특한 습관을 유지하는 등 다양하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한국에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은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8끼'를 먹었다.


스켈레톤 선수에게 몸무게 관리는 중요하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야 가속력이 붙어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남자 스켈레톤 최대 허용 중량 115kg 정도로 썰매 무게를 뺀 약 80~90kg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관건이다.

윤성빈은 현재 87kg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켈레톤에 입문했을 당시 70kg 초반이었던 것에 비해 15kg 정도 증가한 것. '최적의 몸무게'를 위해 폭식의 고난을 버티며 윤성빈은 한때 90kg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은 물론이고 하루에 8끼를 먹었다. 맛보다는 건강식을 위한 닭가슴살이나 당분이 없는 떡 등을 주메뉴로 삼았다. 윤성빈은 "먹고 싶지도 않은 음식을 폭식해야 했던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며 "체중을 늘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을 위해 노란머리를 염색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사진=뉴스1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 나서는 김보름(25)은 좋은 성적을 위해 '금빛 머리'를 유지한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에 입성하기 전, 염색을 새로 하고 왔다. 김보름은 "금메달을 의식한 건 아니지만 염색한 뒤 성적이 쭉 좋았다"며 "그 뒤로 노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영미(27)-경애(24) 자매도 대회를 앞두고 '패턴'을 지킨다. 김영미는 경기장에서 화장실도 항상 같은 칸을 쓰고, 노래도 같은 노래만 듣는다. 김경애도 머리 묶는 모양, 아침 식사 메뉴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최고의 경기를 치르기 위한 자신만의 의식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8)은 경기 당일 발을 깨끗하게 씻고 닦는다. 그는 “발이 청결하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빅에어의 이민식(18)은 경기 전날 밤에 얼음물에 온몸을 담근다. 얼음물 찜질 이후로는 절대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는다.

남자 아이스하키의 신상우(31)는 탄수화물 섭취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경기 전 꼭 파스타를 챙겨 먹는다. 반면 같은 대표팀의 김원준(27)은 반대로 경기를 앞두고 절대 스파게티를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