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도 배달됩니다" 배달에 빠진 외식업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야식문화, 배달앱 발달로 배달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전국 매장에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21일부터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에 나섰다. 전국 설명회를 마친 후에는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의 신청을 받아 본사가 직접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와 계약해 일괄 배달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설빙은 지난 2개월 동안 직영점 4개 매장(건대, 상암, 석촌동호, 부산본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배달에 적합한 빙수 레시피와 녹지 않는 포장법 등을 연구해왔다. 이에 매장 반경 1시간 이내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배달할 방법을 찾았고,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게 됐다.

디저트업체인 설빙까지 배달서비스에 나선 것은 최근 관련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647억원에서 2015년 1조5065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약 3조원대로 추산된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2013년 87만명에서 2015년 1046만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디저트 문화 발달로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겨울철 집에서 빙수를 먹을 수 있도록 배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설빙 관계자는 "4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테스트해봤는데 반응이 좋았고 매장 수익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며 "가맹점들의 신청을 받아 곧 배달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 화덕피자 브랜드인 '피자업' 론칭과 동시에 배달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 반경 2km 내에서 배달이 가능하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도 배달대행업체(푸드플라이)와 SPC그룹 자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인 '해피오더'를 통해 배달주문이 가능하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는 배달 매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전체 3400개 매장 중 배달 가능 점포가 2016년말 70개에서 현재 700여개로 10배 뛰었다. 2016년 2월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전체 1300여개 매장 중 1100여곳에서 배달서비스를 도입했다.

배달서비스는 식품업계 전반에도 확산하고 있다.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 전용채널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프리미엄 디저트인 '마켓오 디저트'를 각 가정과 사무실에 배달·판매하고 있다. 호응이 좋아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후 5개월만에 8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지난해 말 한정판 '마켓오 눈호빵'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HMR '잇츠온', 풀무원의 올가홀푸드 RMR(즉석조리제품), 동원홈푸드 '더반찬'도 HMR 배달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독 야식문화가 발달해 있고 1,2인가구가 늘어 배달시장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면 이전보다 영업범위가 넓어져 매출 상승에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