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화물 바꿔치기 함께 감시하자" 韓美에 요청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1월 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평택·당진항 인근 해상에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 받는 파나마 선적 5100t급 유류 운반선 '코티(KOTI)'호가 억류되어 있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가 북한의 환적(換積) 활동 감시 업무를 분담해 실시하자고 한미 양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 정부 관계자는 유엔(UN)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중국해 해상에서 몰래 석유제품 등을 다른 배에 옮겨싣는 북한의 행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 일본이 감시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한미 양국에 협력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경제제재를 피해가려는 걸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일본 자위대와 공조에 소극적인 한국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은 지난 1월 하순 이후 동중국해에서 북한 국적의 유조선이 외국 국적의 선박과 환적하는 현장을 3차례나 적발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반하는 행위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용, 북한이 석유와 석탄 등을 밀수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해안경비대를 동아시아 태평양에 보내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북한과 중국 등 9개국 해운회사 등 27개 기업과 선박 28척, 대만 국적자 1명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안을 발령했다.

북한 핵 개발의 자금줄을 차단하고자 해상에서 밀수출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의미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역대 최대의 추가 제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