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철인' 이승훈, 대한항공 후원 빛났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이승훈 선수가 한국체육대학교 앞에서 대한항공 모형 비행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이승훈 선수(30·대한항공)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승훈은 금메달을 차지했다./사진=뉴스1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추월 은메달을 수확한 이승훈 선수(30) 뒤에는 대한항공 (20,750원 ▲150 +0.73%)의 후원이 있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승훈 선수는 대한항공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 소속으로 대한항공 직원들과 똑같이 매달 월급을 받는다. 이승훈 선수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것이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이승훈 선수에 대해 △선수촌 인근 숙소 △스폰서 체결 및 훈련용품(필라와의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연간 8000만원 상당의 훈련용품 지원) △해외 전지훈련·국제대회 출전시 항공권과 현지 체류비 △항공권(개인 및 가족 포함) △대학원 등록금 △개인 영어교육을 지원했다.

대한항공과 이승훈 선수와의 후원 계약에는 '광고 이용권'도 포함돼 있다. 언제든지 대한항공 광고에 이승훈 선수의 이미지와 경기 내용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모태범 선수 역시 대한항공이 이승훈 선수와 동일한 내역으로 후원하고 있다. 모태범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6위를 기록했으며, 1000m 3연속 출전에 도전했으나 부상 여파로 인해 차민규 선수에게 양보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 3월 1일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국내 최초로 창단했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를 이어가고 국민적인 붐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대한항공은 실업팀 창단 종목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지정해 창단 멤버로 이승훈, 모태범 선수를 영입하고 이들을 지도할 코치로 권순천 코치를 임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과학적이고 정교한 정비를 요구하는 항공사의 이미지와 어울리고, 스피드스케이팅이 상징하는 '노력', '젊음', '열정'의 가치가 대한항공 스포츠단 운영 철학과도 잘 맞았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국제 대회 및 전지 훈련 참가를 위해 국제선 이용 시 선수에게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제공하는 '엑설런스 프로그램'에 따라 이상화 선수도 지원 중이다.

이상화 선수는 2016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년간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제공받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김연아 선수에 대해 2009년 4월부터 2014년 12월 은퇴시까지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