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사용자 300만 넘긴 SKT "6월 새로운 AI 홈 기기 출시"

SKT 누구 플랫폼 선순환 생태계 상상도/사진제공=SKT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2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발화 기준 대화량도 월간 1억건을 넘어섰다. 데이터 기반 확보 측면에서 국내 AI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평가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AI 플랫폼 사용 확대 분위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6월 새로운 홈 디바이스(가전 기기)에 '누구'를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VoIP(인터넷 음성전화) 기능도 이르면 11월 누구 스피커에 추가된다. 아울러 CJ헬로 케이블TV 셋톱박스에 누구 플랫폼을 결합하는 형식의 제휴도 추진된다.


◇누구 2월 실사용자수 363만명…연말까지 500만명 확보= SK텔레콤은 자사 AI 플랫폼 누구의 2월 월간 실사용자수가 36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용자 발화 기준 대화량도 실사용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월간 1억건을 돌파했다.

2017년 8월 '누구 미니' 출시 당시 11만명 수준이었던 월간 실사용자수는 'T맵×누구' 출시 이후인 같은 해 10월 236만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2월 Btv×누구' 출시 및 설 연휴와 맞물리면서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흐름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비롯해 키즈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영역에 AI플랫폼 누구를 접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호출어(Wake-up word) 인식 엔진을 개선해 오인식 수준을 기존 대비 1/4수준으로 줄이고, 호출어 인식률을 97%까지 높인 점도 사용자 대화량 확대에 기여했다는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월간 실사용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 '시장 안착 성공'으로, 300만명을 넘어서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서비스'라고 평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적용 영역과 제공되는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월간 실사용자 규모를 500만명 이상 확보하고, AI의 성능 고도화와 생태계 육성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VoIP 기능 이르면 11월 스피커에 추가…CJ헬로와도 제휴= SK텔레콤은 이 같은 자사 AI플랫폼의 월간 실사용자수 확대 분위기를 이어가고, 보다 많은 관련 데이터 확보를 위해 오는 6월 누구를 탑재한 또 다른 홈 디바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거실과 주방, 침실 등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형태의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누구 스피커를 통한 VoIP 기능도 이르면 오는 11월 도입된다. AI 플랫폼이 탑재된 스피커 간 커뮤니케이션이 구현되면 유선전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구 스피커 판매량은 40만대 수준이다.

누구의 타사 제휴도 추진된다. CJ헬로의 케이블TV 셋톱박스에 '누구' 플랫폼을 결합하는 형태의 서비스 개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월 중 해당 서비스 출시될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 상무는 "AI 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집·차·모바일 등 공간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라며 "SK텔레콤의 누구가 반려견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